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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기업처럼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 재무제표로 본 나의 가계

by insight8989 202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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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재무제표를 통해 경영 상태를 파악하고 투자 결정을 내린다. 그런데 우리는 매달 돈을 벌고 쓰면서도, 정작 ‘내 재무제표’를 점검하지 않고 산다. 수입은 꾸준한데 통장 잔고는 줄고, 자산은 늘었지만 현금 흐름은 막힌 상태. 이런 현상은 모두 ‘관리되지 않은 재무구조’의 결과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돈이 오가는 곳에는 구조와 분석이 필요하다.

손익계산서: 내가 벌고 쓰는 돈의 흐름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동안 얼마를 벌고, 얼마나 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월급, 프리랜서 수입, 배당금은 ‘수익’ 항목이고, 식비, 대출 이자, 통신비 등은 ‘비용’ 항목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출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다.

고정비(월세, 보험료, 구독료)가 전체 지출의 몇 %를 차지하고 있는가? 변동비(외식, 쇼핑)는 수입에 비해 과한가? 이 분석 없이는 수입이 늘어도 체감 자산은 줄어든다. 매달 손익계산서를 만들어보면 ‘흘러나가는 돈의 패턴’을 알 수 있고, 필요 없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재무상태표: 자산과 부채의 균형을 본다

재무상태표는 일정 시점의 자산, 부채, 순자산을 나타낸다. 내 통장에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투자한 금융자산은 어떤 구조인지, 대출금은 어디에 얼마가 남아 있는지를 하나의 표로 정리하면 현재 재무상태가 명확해진다.

특히 부채의 성격 구분이 중요하다. 부동산 대출처럼 자산과 연계된 ‘건강한 부채’와, 소비성 카드론, 리볼빙 등 ‘위험 부채’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자산보다 부채가 많다면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고, 이는 재정위험의 신호다. 이 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내가 무엇을 소유하고, 무엇을 빌리고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다.

현금흐름표: 계획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확인한다

월급을 받았는데도 ‘돈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현금 흐름이 꼬였기 때문이다. 현금흐름표는 실제 돈이 들어오고 나간 타이밍을 기록하는 표다. 기업이 이 표를 중시하는 이유는, 흑자인데도 파산하는 '흑자 도산'을 막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월 수입이 높아도 신용카드 결제일에 잔액이 부족하다면, 나의 가계도 ‘현금 경색 상태’인 셈이다.

따라서 자동이체 일자, 카드 결제일, 투자금 이체 시점 등을 고려한 현금흐름 캘린더를 만들어두면 불필요한 마이너스 통장을 피할 수 있다. 이 간단한 관리 하나로도 재정 스트레스는 크게 줄어든다.

기업처럼 가계도 경영 대상이다. 막연히 아끼기보다는 구조를 파악하고 숫자를 기록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손익계산서로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재무상태표로 ‘재정안정성’을 진단하며, 현금흐름표로 ‘실행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개인의 재무제표를 관리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