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리스크를 회피하거나 없애려 한다. “리스크를 줄이는 법”, “리스크 없는 투자”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들린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리스크는 제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관리하고 분산해야 할 속성이다. 오히려 리스크는 올바로 이해하면 기회가 된다. 진짜 위험한 것은 리스크 자체가 아니라, 리스크를 오해하거나 집중시키는 구조다.
위험을 없애려다 더 큰 위험을 만든다
예를 들어 투자에서 ‘절대 손실이 없는 안전 자산’만 추구하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자산이 잠식된다. 이는 ‘보이지 않는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이다. 또한 한 업종에만 집중한 사업 전략은 초기에는 효율적이지만, 외부 환경이 바뀌면 조직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 리스크는 제거된 것이 아니라, 숨겨진 채 축적되고 있는 셈이다.
리스크를 없애려는 시도는 종종 극단적 집중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세상은 예측 불가능하다. 진정한 안정은 리스크의 ‘제거’가 아니라 ‘분산’에 있다.
리스크 분산이란 무엇인가?
리스크 분산이란 하나의 자산, 사업, 국가, 기술, 인력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지 않는 전략이다. 투자에서는 ‘분산 투자’가 대표적이고, 기업 경영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공급망 분산, 핵심인재 복수 배치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한다.
리스크 분산의 핵심은 상관관계가 낮은 대상들로 구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주식과 채권, 원자재, 현금성 자산은 서로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조합할 경우 특정 리스크에 대한 전체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특정 고객에게 매출이 집중된 기업은 그 고객과의 계약 하나로 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고객군을 다변화하고, 매출 구조를 분산해야 한다.
조직과 개인의 리스크 분산 전략
조직에서 리스크 분산은 팀 단위 의사결정, 리더십 이중화, 위기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등으로 구현된다. 한 명의 리더, 한 곳의 공장, 하나의 기술에 의존하는 구조는 항상 취약하다. ‘전략적 redundancy(중복)’를 두는 것이 리스크 분산의 핵심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한 회사에 모든 커리어를 걸거나, 하나의 스킬셋만 고집할 경우 시장 변화에 크게 휘둘릴 수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 확장 가능한 기술력, 복수 수입원 구조가 개인의 리스크 분산 전략이 될 수 있다.
완벽한 안전은 환상이다. 리스크는 어차피 존재한다. 문제는 리스크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느냐이다. 리스크를 없애려 하지 말고, 나눠라. 분산은 가장 현실적인 방어 전략이며, 동시에 기회를 확장하는 공격 전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