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공한 기업 뒤에는 수많은 실패한 기업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비슷한 패턴으로 무너진다. 단순한 운이 아닌, 반복되는 경영의 오류가 원인이다. 제품은 있었지만 시장을 읽지 못했고, 자금은 있었지만 흐름을 놓쳤다. 이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이 몰락하는 7가지 패턴 중 대표적인 세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경영자는 물론 투자자, 직장인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경고등이다.
숫자를 무시하는 ‘감(感) 경영’의 함정
감에 의존한 경영은 위험하다. 물론 직관은 중요하지만, 재무지표나 시장 데이터에 대한 무관심은 치명적이다. 특히 손익분기점(BEP), 고정비, 순운전자본 등의 수치를 무시한 채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의 한 프랜차이즈 본사는 빠르게 매장을 늘렸지만, 점포당 수익률이 3개월 연속 하락하는 경고신호를 무시했다. 결과는 대규모 매장 철수와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었다.
회계, 재무, 운영지표는 사업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혈액검사와 같다. 수치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분석을 통해 기회를 찾아야 한다.
권한은 넘기고 책임은 안 넘기는 조직
회사의 성장은 곧 조직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권한과 책임의 불균형이 생기면 내부 갈등과 생산성 저하가 발생한다. 책임자는 있는데 실질 권한이 없거나, 반대로 권한을 갖고도 책임 회피가 가능한 구조라면 문제가 발생한다.
예컨대 한 글로벌 유통기업은 본사와 각 국가별 지사 간 권한 배분이 모호해 의사결정이 지연되었고, 그 틈에 로컬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빼앗겼다. 이처럼 조직 내 명확한 역할 정의와 책임의 구조화가 없으면, 아무리 인재가 많아도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놓치는 자기만족
성공을 경험한 기업일수록 변화에 둔감해진다. 기존 방식이 잘 통했기에,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립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늦춘 백화점 산업이 있다.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일부 기업은 고급스러운 오프라인 경험만을 강조하며 변화에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고객은 더 이상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예전처럼 찾지 않았고, 대신 스마트폰 안에서 쇼핑을 해결했다.
시장과 고객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문제는 그들이 떠나고 나서야 기업이 반응한다는 점이다. 뒤늦게 따라잡기보다, 선제적으로 흐름을 읽는 감각이 필요하다.
'위기’는 조용히 다가온다
회사가 갑자기 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경고신호를 무시하고, 구조적 문제를 방치한 결과다. 숫자를 무시하고, 조직을 방임하며, 시장을 오독하는 그 순간부터 위기는 시작된다. 가장 강한 기업은 위기에 저항하는 기업이 아니라, 위기를 조기에 감지하고 스스로를 바꾸는 기업이다. 리더라면, 항상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